제조업, MES, ERP, 앱 개발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
앞의 두 글에서는 바이브 코딩의 개념과 특장점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3회에서는 실제 활용 방안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바이브 코딩은 단순히 “AI에게 코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업무를 정리하고, 화면을 설계하고, 코드를 만들고, 테스트하고, 문서화하는 전체 개발 과정에 AI를 참여시키는 방식입니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 MES Lite, ERP 보완 시스템, 모바일 앱, 내부 전산운영자 양성에 매우 잘 맞습니다.
1. 업무 아이디어를 프로그램 초안으로 바꾸기
바이브 코딩의 첫 번째 활용은 아이디어를 프로그램 초안으로 빠르게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작업자가 현장에서 태블릿으로 작업지시를 보고, 작업 시작을 누르고, 자재 투입을 입력하고, 작업 종료 시 생산수량과 불량수량을 입력하면 좋겠다.”
기존 방식이라면 이 아이디어를 요구사항 문서로 만들고, 화면 설계서를 만들고, 개발자와 협의하고, 개발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바이브 코딩 방식에서는 먼저 AI에게 이렇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중소 제조업용 MES Lite의 작업관리 화면을 설계해줘. 작업지시 선택, 작업 시작, 공정·설비·작업자 선택, 자재 투입, 작업 종료, 생산실적 입력 순서로 구성하고, 태블릿에서도 사용하기 쉽게 화면을 나눠줘.”
이렇게 하면 AI가 화면 구성안, 입력 항목, 처리 흐름, DB 저장 구조, 예외 처리 포인트까지 제안할 수 있습니다.
즉, 머릿속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초안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2. MES Lite 개발에 활용하기
MES는 제조 현장의 생산, 품질, 설비, 자재, 실적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너무 무겁고 복잡한 MES보다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MES Lite가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은 MES Lite 개발에 잘 맞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기능을 단계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준정보 관리: 사업장, 품목, 공정, 설비, 작업장, BOM
작업지시 관리: 지시 등록, 지시 조회, 작업 시작, 작업 종료
생산실적 관리: 생산수량, 불량수량, 작업시간, 투입자재
재고 관리: 입고, 출고, 이동, 조정, 현재고
품질 관리: 검사 항목, 검사 결과, 불량 이력
설비 관리: 설비 상태, 점검 이력, 고장 이력
이 기능들을 한 번에 모두 만들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면 작은 단위로 쪼개서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품목관리 화면을 만들고, 다음에는 공정관리 화면을 만들고, 그다음 작업지시 화면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각 화면을 만들 때 AI에게 기존 DB 구조와 화면 디자인 기준을 알려주면 일관성 있는 코드 생성이 가능합니다.
3. ERP 보완 프로그램 만들기
많은 회사가 ERP를 사용하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세부 기능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ERP에는 수불 관리가 있지만 현장 담당자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입고된 자재만 빠르게 보고 싶다.”
“품목별 현재고와 최근 출고 이력을 한 화면에서 보고 싶다.”
“발주 예정 품목을 자동으로 추려 보고 싶다.”
“엑셀 업로드로 거래처별 단가를 일괄 등록하고 싶다.”
이런 보완 프로그램을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AI에게 현재 필요한 화면과 DB 조회 조건을 설명하면 조회 화면, 엑셀 업로드, 저장 로직, 필터 기능 등을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ERP 전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ERP 주변의 작은 보완 도구를 만드는 것은 바이브 코딩의 좋은 활용 사례입니다.
4. 기존 프로그램 유지보수에 활용하기
많은 회사에는 오래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VB6.0, 오래된 C# WinForms, Access, Excel VBA, 오래된 PHP, ASP 프로그램 등이 여전히 사용됩니다.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없거나, 문서가 부족하거나, 수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바이브 코딩은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기존 소스를 AI에게 보여주고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코드의 전체 기능을 설명해줘.”
“DB에 저장하는 부분만 찾아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알려줘.”
“이 화면을 C# WinForms 최신 스타일로 정리해줘.”
“중복된 버튼과 사용하지 않는 컴포넌트를 찾아줘.”
“로그를 실행파일 아래 log 폴더에 날짜별 txt 파일로 저장하게 수정해줘.”
이런 방식으로 기존 프로그램의 분석, 오류 수정, 구조 개선, 기능 추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5. 모바일 앱 개발에 활용하기
바이브 코딩은 모바일 앱 개발에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Flutter, C# MAUI, Android, Kivy 같은 환경에서 앱을 만들 때 AI에게 화면과 기능을 설명하면 기본 구조를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단 탭을 홈, 교통정보, 돌발정보, 안내로 구성해줘.”
“현재 위치 기준으로 주변 관광지를 조회해줘.”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공원, 카페, 숙소 정보를 보여줘.”
“설정에서 대기시간을 시와 분으로 입력받고,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위급 메시지를 보내줘.”
이처럼 앱 개발에서도 바이브 코딩은 화면 구성, API 연동, 오류 처리, 출시노트 작성, 블로그 홍보 글 작성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6. 개발 문서 자동화에 활용하기
바이브 코딩에서 문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문서가 있어야 AI가 프로젝트의 기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서를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PROJECT_RULES.md: 프로젝트 전체 규칙
CODING_GUIDE.md: 코딩 스타일과 작성 기준
DESIGN_GUIDE.md: 화면 디자인 기준
DB_SCHEMA.md: 테이블 구조와 사용 원칙
API_SPEC.md: API 주소, 요청값, 응답값 정의
BUILD_GUIDE.md: 빌드와 배포 방법
TEST_SCENARIO.md: 테스트 시나리오
AGENTS.md: AI 에이전트 작업 지침
이 문서들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AI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AI가 매번 다른 스타일로 코드를 작성하지 않게 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7. 내부 전산운영자 양성에 활용하기
중소기업에서 MES나 ERP가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스템 자체보다 운영 인력 부족입니다.
시스템을 구축해도 내부에서 이해하고 수정하고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은 점점 사용되지 않게 됩니다.
바이브 코딩은 내부 전산운영자를 양성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산관리나 관리팀에서 1~2명을 선정해 시스템 구축 과정에 참여시킵니다.
이들은 화면 구성, 기준정보 관리, 간단한 조회 조건 변경, 오류 로그 확인, AI를 이용한 코드 수정 요청 등을 배웁니다.
기초 단계에서는 사용법과 데이터 흐름을 이해합니다.
중급 단계에서는 화면 수정과 간단한 쿼리 변경을 합니다.
고급 단계에서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기능 초안을 만들고 개발자와 협업합니다.
이렇게 하면 시스템 구축 후에도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해집니다.
8. 바이브 코딩 활용 절차
실무에서는 다음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만들고 싶은 업무를 글로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작업지시 후 작업 시작, 자재 투입, 작업 종료, 생산실적 등록까지 처리한다”처럼 업무 흐름을 먼저 정리합니다.
둘째, 화면을 설명합니다.
상단에는 조회 조건, 중앙에는 목록, 하단에는 상세 입력 영역처럼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셋째, 데이터 구조를 알려줍니다.
어떤 테이블을 사용하고, 어떤 필드가 필요한지, 저장 기준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넷째, AI에게 초안을 만들게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코드를 요구하기보다 기본 구조를 먼저 만들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실행하고 오류를 확인합니다.
오류 메시지, 화면 캡처, 현재 소스 일부를 AI에게 다시 전달해 수정합니다.
여섯째, 반복 개선합니다.
화면 정리, 예외 처리, 로그 처리, 성능 개선, 사용자 편의성을 계속 보완합니다.
일곱째, 문서화합니다.
완성된 기능은 사용법, DB 구조, 테스트 방법, 배포 방법까지 정리합니다.
9. 좋은 지시문 작성 방법
바이브 코딩의 품질은 지시문 품질에 크게 좌우됩니다.
나쁜 지시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MES 화면 만들어줘.”
“예쁘게 수정해줘.”
“오류 안 나게 해줘.”
이런 지시문은 너무 모호합니다.
좋은 지시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C# WinForms로 MES Lite 작업지시 화면을 만들어줘. 상단에는 작업지시 조회 조건, 중앙에는 작업지시 목록 그리드, 하단에는 작업 시작·자재 투입·작업 종료 입력 영역을 배치해줘. 버튼은 조회, 시작, 종료, 저장, 닫기로 구성하고, DB 오류가 발생해도 프로그램이 종료되지 않게 try-catch와 로그 저장을 추가해줘.”
이렇게 요청하면 AI가 훨씬 정확한 결과를 만듭니다.
10. 주의해야 할 점
바이브 코딩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다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AI가 만든 코드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DB 접속 정보, API 인증키, 개인정보는 함부로 전달하면 안 됩니다.
중요 업무는 반드시 테스트 데이터를 먼저 사용해야 합니다.
운영 DB에 바로 반영하면 안 됩니다.
백업 없이 자동 수정하면 안 됩니다.
생성된 코드는 사람이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제조업 시스템에서는 생산실적, 재고, 품질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잘못된 저장 로직 하나가 재고 수량, 원가, 납기, 품질 이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브 코딩은 빠르게 만드는 도구이지, 검증을 생략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11. 앞으로의 개발 방향
AI 코딩 도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추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파일을 수정하고, 테스트를 실행하고, 배포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트형 도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개발 도구 흐름도 대화형 챗봇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코드 작성뿐 아니라 계획, 수정, 검토, 배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하려는 방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개발자가 모든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방식보다, AI에게 작업을 맡기고 결과를 검토하며 전체 구조를 통제하는 방식이 더 일반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무리
바이브 코딩은 개발의 문턱을 낮춥니다.
하지만 개발의 책임까지 없애지는 않습니다.
업무를 아는 사람은 AI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AI를 통해 더 빠르게 만들고 더 넓은 범위를 다룰 수 있습니다.
회사는 내부 전산운영자를 키우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결국 바이브 코딩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AI가 코드를 만든다”가 아니라
“사람이 의도를 설계하고, AI가 구현을 돕고, 사람이 품질을 책임진다”입니다.
이 원칙만 지킨다면 바이브 코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개발 방식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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